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평준화 일반고였고, 미술을 전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반고에 다니면서 미술을 전공하려는 저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도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지 못하셔서 상담을 받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실기 학원에서는 비실기 준비를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비실기 미대 입시 전문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일반고 학생이 세세한 준비를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고3 때 어떻게 1년이 흘러가는지, 어떻게 보고서를 작성하는지 미리 알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다녔던 평준화 일반고를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참고로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학업 성적이 높지 않아 내신을 관리하기 수월했습니다.

 

홍익대학교-비실기-미대입시

 

세 줄 요약
1.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관리하세요. 대략 1.5 - 2.0 정도면 안정권입니다.
2. 홍익대학교는 자율전공으로 몇백명의 학생을 뽑습니다. '캠퍼스 자율 전형'도 지원해 보세요.
3. 미술활동보고서 준비를 위해 관련 미술 활동을 미리 해두세요.

 

 

1. 미대입시를 위해 고등학교 1, 2학년때 해야 할 것

저는 수시로 지원했습니다. 모두 미대 디자인과를 지원했는데, 전체 수시 지원서 중에서 비실기가 4개였습니다. 때문에 비실기를 목표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수시를 떨어지면 정시 실기 시험도 봐야 했기 때문에 정시 준비를 위해 미술학원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2학년 때까지 목표대학과 전형을 구체적으로 찾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 비실기는 많지 않아서, 내신과 수능 성적에 따라 대략 6개를 정하면 됩니다. 사실 저도 고3이 되기 전까지는 내신 커트라인이나 평균을 정확히 알아보지 않았었는데, 이것이 이후 수시 원서를 넣을 때 문제가 되었습니다.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전형에 원서를 넣어 아까운 기회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교과 전형은 정말 한 끝 차이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지난해의 커트라인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평균만 나와 있어서 정확한 가늠이 어려우니 정확한 정보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 홍익대학교 미대입시 전형의 특징

전형에 대해 고민하여 신중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홍익대 수시는 교과 전형, 종합 전형으로 나뉘며, 각 전공마다 최저 점수나 내신 커트라인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또한, 종합 전형은 미술활동보고서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종합적으로 선발합니다. 면접에서는 미술 관련 이론 지식을 평가하고 간단한 드로잉 시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홍익대학교는 자율전공으로 뽑는 인원이 300명이 넘는데, 미활보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자율전공으로 입학해 미대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그렇게 진입한 동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 역시 교과 전형으로 자율전공을 선택했다면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미술자율전공이라는 전형도 있으니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홍익대학교 입학처

이곳에서 '입시자료' 카테고리를 통해 지난 경쟁률이나 성적 분포를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3. 미술활동

학교에서 진행하는 미술 활동에는 기본적으로 모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전시회를 더 자주 가고 싶다면 미술 선생님께서 직접 전시회를 조직하는 것에 대해 제안해 보시고, 미술 대회가 부족하다 느껴진다면 미술대회를 더 열어달라고 부탁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미술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미술 선생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다른 고등학생들과 비슷한 활동으로 미활보가 채워질까봐 걱정이었고, 어떻게 자신만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미술 활동 외에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미술 교육 봉사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4. 내신 관리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실기를 시작했습니다. 실기를 보는 타 대학도 준비해야 했기에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비실기 홍대 진학이 최우선 목표였기에 내신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미대에 가려는 학생들에게 내신은 굉장한 찬스입니다. 실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 학과에 비해 미대는 다른 요소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내신의 문턱이 낮은 편입니다.

고3을 보내고 나니, 실기와 비실기 중 하나만 선택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 다 신경 쓰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성적이 원하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낮아진 내신 점수때문에 교과 전형에서 떨어졌을 때, 실기를 병행했던 것을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내신,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금요일부터 주말은 12시간씩 미술학원에 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쉬는 날도 없으니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실기와 비실기 두 가지를 모두 준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힘든 일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옛날에 썼던 글이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 가져와봤습니다. 저와 같이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분들이 힘을 내시길 바라며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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